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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신난다.
올해만 벌써 세개째 밟는 쿠소게. 다마무코, 하츠캅셀에 이은 세번째 작품, ALMA사의 첫 작인 '너와 나와 에덴의 사과'입니다.

남캐가 여장하고 여학원에 잠입해서 빅매그넘을 휘두른다는 그 장르죠. 선이 가냘픈 여자같이 생긴 남캐가 나와서 헉헉퍽퍽 해대는 작품! 은 꽤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고, 무려 설정이 '아가씨 여학원에 다니는 꼭 닮은 사촌여동생이 목치료를 하는동안 둘이 기숙하에서 동거하면서, 대신 학원생활을 해달라'는 내용의 낮엔 학원에서 아가씨들을 꼬시고 밤엔 기숙사에서 사촌여동생을 꼬시고 하는 이예이! 한 시츄에이션을 한껏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이게 왠걸. 나는 대전차지뢰를 밟고 말았던 것입니다. 크크크킄. 아 시밤 흐콰할거같다.
아는놈이 말했죠. 제목에 '에덴'들어간건 다 망한 작품이라고. 크오오오오오오.
주인공 남캐 류세이는 검도와 요리가 특기이자 취미인 선이 좀 가냘픈 평범한 인간남캐였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어느 겨울날, 사촌여동생인 루나의 연락을 받고 만나러 갔더니, 그대로 납치당해서 사정을 듣게 됩니다.
'크리스마스이브 전날 공연이 있는데, 목소리가 안나와. 치료에 전념하고 싶으니까 그동안 대신 학원을 다녀달라' 여학원이지만 남캐는 나랑 꼭 닮아서 예쁘니까 여장을 하면 들키지 않을거야 ㅎㅎ. 게다가 전원 기숙사제지만, 난 초우등생이라 다른 애들과는 좀 떨어진 곳에서 혼자서 지내고 있으니까 거기서 몰래 동거하면서 지내면 여차할때 대처하기도 쉽겠지? ㅎㅎㅎ'

같은 존나 편하게 짜여진 설정아래 여장을 하고 사촌여동생 대신 여학원을 다니게 됩니다.
남캐가 변장한 모습은 이렇습니다. 오오.
그래서 난 생각했다 이거죠. 그래 낮엔 학원을 다니면서 아가씨들을 공략하고 다니고

밤엔 둘만의 공간(기숙사)에서 사촌여동생과 러브러브한 생활을 만끽할 거라고1

ㅋ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
일단 초기화 시키고 차근차근 설명을 해봅시다. 이 작품은 히로인이 다섯입니다.

꼭 닮은 쌍둥이 여동생 루나

약혼녀인 카쿄인 코토네

마피아의 딸(추정)인 사차원 호쇼 유키노

모몬가말고는 기억도 잘 안나는 하세 나나미

공략이 좀 복잡한데 귀여운걸로 먹고 들어가나 했으나 트랩이었던 아사쿠라 카렌
이렇게 다섯명이거든요. 아 설명하기 전에 솔직히 고백하겠습니다. 저 이거 공략페이지 보고 했습니다. 내가 알피지니 시뮬레이션이니 할때도 안보던 공략집을 이딴 ADV를 깨는데 보고 했다구요. 사실 깨는거 뭐 어렵겠냐마는 지인의 정보로 인해 최단기간으로 플레이 할 수 있다고 해서 보고 했습니다.
일단 아사쿠라 카렌은 공략조건이 루나나 코토네 루트 중 하나 & 나나미나 유키노 루트 중 하나를 각각 봐야지만 카렌 루트의 길이 열린다는 겁니다. 여기서 알 수 잇듯이 위처럼 히로인 공략루트가 둘둘로 묶입니다. 중후반까지는 루나와 카쿄인의 루트가 같고, 나나미와 유키노의 루트가 같다는 거죠. 후반 끝부분에서 한두개의 선택지로 두 히로인 중 하나의 루트를 정할 수 잇습니다. 즉 두명이 남고 두명이 떨굴때까지 한쪽을 위주로 쭉 밀다가도, 둘이 확정지어지고 나서 반대쪽 히로인을 쭉 밀면 그쪽 루트를 탈 수 있다는 얘기! 지만 사실 공통루트의 히로인 호감도가 그렇게 매끄럽게 전개되지 않습니다[...] 읽어보면 '이렇게 해서도 이 루트를 탈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 오히려 둘둘 묶어놓은게 해가 될 정도라고 생각할 정도로 별로였습니다.
게다가 히로인들의 설정의 대부분이 간단한 화젯거리에서 그치거나, H를 위한 부가설정 정도밖에 안되고 멈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정도 뿌려둔 설정이 별다른 언급이 되지 않은체로 그냥 그대로 묻힌체 끝나버리기도 하고, 히로인의 매력이 많이 죽어버립니다. 루나같은 경우는 정말 얘가 어느 한순간 급궁상 모드가 되기도 하고, 여느때와 변함없이 지내기고 하고 들쑥날쑥 하구요.
위의 내용과 어느정도 통하는 내용으로 특정 이벤트에 치우쳐서 다른 부분에 소흘해져서 작중시간흐름의 어색함을 느낍니다. 그때그때 일어나는 이벤트 위주로 진행하는건 좋은데, 그 이벤트가 끝나면 아무런 전조없이 시간이 훅 지나가고 날자가 막 바뀌고[...] 흐름을 보충해주는 가벼운 일상파트가 전혀 없다시피 합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히로인들은 거의 나오지 않게 되고, 히로인 루트가 정확히 서면, 나머지는 얼굴 보기도 완전 힘들어집니다. 루나는 무려 동거상태인데 한두번 나올까 말까고, 여학원 잠입 '동거물'인데, 이 부분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냥 백합물 비슷하게 써놔서 매력적인 소재를 다 죽여놨어요. 단지 군더더기가 없다고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연결이 매끄럽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부글부글한달까. 대충대충 한거 같아서, 전체적으로 불만을 가증시키는 요소입니다.
내용이 참 평범합니다. 사촌여동생이 너무 닮았음, 근친이 아닐까 걱정하는 근친관련 문제, 약혼녀와의 사랑과 집안문제, 동물금지인 곳에서 동물을 기르고, 다이어트를 하고, 이상과 현실을 타협해야하는가 뭐 이런 진부한 내용입니다. 그 외에 일반 이벤트도 다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그런 좋게 말하면 정석이고, 나쁘게 말하면 양산인 이벤트들입니다.
참신하다고 하면, 남캐 주인공이 여자화장실에서 여장한체로 몰래 자위하는거랑, 다른 남캐가 주인공에게 반해서 여장하고 따라서 들어온 것 정도인데, 그나마도...
게다가 끝부분이 심각하게 부실합니다. 스토리를 한참 진행하다가 일이 어느정도 일단락 됐다 싶을때 너무 빠르게 갑자기 엔딩. 게다가 오프닝곡과 엔딩곡이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애매하게 끝내놓고 에필로그도 없습니다. 뭐죠 이건. 기승전ㄱ? 겨 도 아님 ㄱ임 ㄱ. 아오.
그리고 히든 히로인 카렌. 초중반 츤데레적인 모습. 취한 모습등을 보여주면서 무난하게 캐릭터의 모에함을 어필하는 듯 했으나!
중후반 이후의 병신력 넘치는 전개로, 쓸데없이 장황한 의미를 모를 잡스런 이야기를 한가득 늘어놓고, 캐릭터 매력도 죽여버립니다. 뭔 갑자기 현실속의 비현실 판타스틱 예이! 같은 정신나간 전개로 이어서 결말을 내는건지 모르겠군요. 순식간에 기분이 다운. 히든 히로인이라 기대를 했건만, 중반까지의 그 매력이 후반부 가서 줄어드는걸 보고 루나 루트 때 느낀 악몽의 재림. 올클을 하고도 처참한 기분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것들은 어느작품에서나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고 해서, 어느정도 봐줄 수 있는 부분들이거든요. 근데 이 모든 부분을 잘 살펴보면 사실 이유는 하나가 됩니다. 이 결정적인 요소가 모든 부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거죠 . 바로 재미가 없어요.
재미가 없어요.
재 미 가 없 어 요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재미없어! 라는 말을 하기까지 걸리는데 20분 정도 걸리나? 제 주변에서 플레이를 한 사람들이 전부(대부분도 아님) 공통루트를 끝내기 이전에 재미가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플레이가 지루합니다. 단조로운 문체. 개그다운 개그도 없고, 뻔한 이벤트에 예상한 내용. 캐릭터의 모에도 그렇게 높지않고, 텐션도 애매하고, 남주는 한없이 찌질하고, 시나리오는 매끄럽지도 않고, 내용은 형편없으며, 엔딩까지 대충 급하게 끝난 티가 풀풀 나는데다가, 심지어 배경까지 대충 그렸어!
특히 남주! 남주 이새퀴 리얼 보고 있으면 짜증만 납니다. 분명 대신 다니고 있으면, 최대한 맞출 생각이라도 하던가. 지 하고싶은데로 다하고, 루나에 대해서는 별 생각을 안하는거같이, 일이란 일은 다 저지르고 다니고, 여캐에 정신이 팔리면 다른일은 다 잊어버리질 않나. 주제에 감정적이고, 생각할때의 몰입이 심한데다가, 헤타레인 주제에 성적인 욕망은 강렬하지. 이게 대체 뭘 하고 싶은건지. 진짜 재미가 없는것도 그렇지만, 주인공의 병진스러움에 할 말을 잃게 됩니다. 후. 깊은 빡침이 클라이막스요.
아는 사람의 말에 의하면, 시나리오 라이터 셋 중 둘이 지진의 여파를 입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이건 명백한 미완성의 수준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너무 듭니다. 그나마 작화문제가 별로 없는게 기적. 스탠딩 배경은 별도취급. 성우를 믿고 달렷다가 이렇게 피를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하츠캅셀때나 느껴봤던, 이게 풀프라이스니 사기다!
라는 느낌을 오랜만에 다시 맛봤습니다. 아오 젠장할.







작화는좋은데...쩝..